동독과 서독은

 

무장했기에 서로를
불신한 게 아닙니다

 

서로를 불신했기에
무장한 것이죠

 

고르바초프 대통령님

 

이 장벽을
무너뜨립시다!

 

1989년 11월, 28년만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이 종식됐다

 

진짜 이야기는
따로 있음

 

베를린
1989년 11월

 

제임스 개스코인

 

날 어떻게 찾았지?

 

스파이가 이렇게
어설퍼서야

 

사첼 짓이지?
그놈이 날 팔았어

 

죽더라도 최고에게
죽을 줄 알았는데

 

겨우 너따위라니
바흐친

 

KGB 중에서도
제일 하찮은 놈에게

 

입만 살아선

 

런던
10일 후

 

"아토믹 블론드"

 

멍자국이 볼만하군

 

C는 어딨어요?

 

세계가 요동치는데
여기 있겠나?

 

그러시겠죠

 

참석자는
다음과 같다

 

나, 에릭 그레이
선임 요원

 

미국측 참관인
CIA의 에멧 커츠펠드

 

영국 정보요원
로레인 브로튼

 

보고 전에
정식으로 요청하죠

 

커츠펠드 씨를
내보내주십시오

 

거절한다

 

CIA가 들을
내용이 아닙니다

 

자네는 보고자지
명령권자가 아니야

 

압니다

 

나도 베를린에 있었지

 

난 CIA로부터
전권을 받고 왔네

 

불편하면 나도
거울 뒤에서 보지

 

근데 저 방도
붐벼서 말이야

 

씨발 새끼

 

뭐라고?

 

아무 말
안 했어요

 

미안하지만
뭐라고 했나?

 

뭐 들으셨어요?

 

- 분명히 들었어
- 뭐라고 했습니까?

 

뭔데요?

 

테이프 감아서
들어볼까요?

 

그럼...

 

시작할까요?

 

베를린에서

 

어떻게 된 거지?

 

베를린

 

썅...

 

사건의 시작

 

로레인

 

갑자기 불러서
미안하군

 

C는 알지?

 

 

자네 파일을 봤네

 

러시아어에 능숙하고

 

탈출과 도피의
전문가고

 

정보수집과 격투술에
능하더군

 

다재다능한 친구야

 

소련놈들 상대하려면

 

그 재능들
쏟아부어도 모자라

 

본론부터 하지

 

제임스 개스코인을
잘 아나?

 

인사나 하는 사이죠

 

85년에 이스탄불에서
같이 일했어요

 

죽었네

 

어젯밤 베를린에서
임무 중 살해됐어

 

슈프레 강에서
오늘 아침 발견됐지

 

7.62mm 토카레프 탄이
박혀 있었어

 

두개골에

 

소련 짓이군요

 

어제 개스코인은
동독 비밀경찰과 접선했지

 

코드명 스파이글라스

 

우린 면책을 약속하고

 

'리스트'를 받기로 했네

 

마이크로필름으로
시계에 숨겨서

 

전세계 모든
비밀요원의 신원과

 

뒷거래들이
기록돼 있지

 

원자폭탄 수준의
정보라서

 

냉전을 40년은
연장할 물건이지

 

개스코인을 죽임 놈이
갖고 있을거야

 

유력한 용의자는
유리 바흐친

 

KGB 공작원이고
열댓 명을 죽인 놈이지

 

모스크바로 가라고요?

 

아니, 바흐친은
비행기에 타지 않았어

 

그 리스트와
베를린에 있는 거지

 

모두가 뛰어들었어
미국, 프랑스

 

물론 소련도

우리 요원 퍼시벌도

 

그게 누군데요?

 

데이빗 퍼시벌
우리측 베를린 지부장

 

자네 연락책이야

 

장사 시작!

 

돈도 좋고
정보면 더 좋고

 

자, 뭘 가져오셨나?

 

성모 마리아의 젖통에서
곧장 받아온 거야

 

동베를린

 

조다쉬는
간신히 구했어

 

아내 생일이라...

 

이건 예의가 아니지
리스트 어딨어?

 

어제 마이크로필름으로
개스코인에게 넘겼어

 

약속장소에 안 나왔어

 

난 분명히 줬어

 

우리 가족
서독으로 빼줘

 

이제 여긴 위험해

 

소련 놈들이
나한테 붙었어

 

리스트가 없으면
거래는 무효야

 

난 전부를 걸었어

 

리스트 없인
거래도 없어

 

잘 들어
스파이글라스

 

리스트도 없는데
끌고 나가서

죽이면 안 될
이유 있나?

 

비밀경찰을 죽이겠다고?

 

서독에 발각될 놈인데
죽이면 좀 어때서

 

대사관이
나설 수도 없으니

 

퍼시벌은 규정따위
무시하기로 했어

 

야생마 같은 놈이지

 

베를린은
지금 아수라장이야

 

장벽이 무너질 때
깔리는 건 피해야지

 

소련이 선수 치면
우린 망하는 거야

 

자네 신분은
엘리자베스 로이드야

 

개스코인의 유족이 보낸
케임브리지 출신 변호사고

 

시신을 인수하러
왔다고 하면 돼

 

자네 임무는
퍼시벌과 접선해서

 

어떻게든 리스트를
갖고오는 거야

 

그리고 명심해
아주 민감한 임무야

 

아무도 밎지 마

 

따라와!

 

이쪽으로!

 

사본은 있겠지?

 

외웠어

 

외워?
그 많은 요원을?

 

당신이 수요일마다
사창가에서 품는

 

마고라는 여자는
본명이 마리아야

 

마리아?

 

좋아
서독으로 빼주지

당신은
좋은 사람이야

 

꺼져

 

리스트만 받으면
염병할...

 

연락하지

 

늦어버렸네

 

서베를린

 

브로튼 씨

 

퍼시벌 씨가 늦으신다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가방 더 있나요?

 

아뇨, 보내놨어요

 

따라오시죠

 

베를린은 처음이세요?

 

 

요새 베를린
참 좋죠

 

즐길 거리도 않고
식당도 훌륭하고

 

'센트럴 카페'
한번 가보세요

 

후회 없으실 겁니다

 

브레모비치 씨
기억하시죠?

 

기억하시겠죠

 

웬일로 오셨는지
궁금해하시더군요

 

뭐하는 짓이야?

 

베를린에 잘 왔어요
난 데이빗...

 

어디 처박혀 있었어요?

 

쏘지 마요
구두 주워왔어요

 

짐 빼줄게요

 

미치겠네

 

소련 놈들은
더럽게 무겁다니까

 

착륙 5분만에
신원이 발각됐어요

 

아닐걸요

 

내 이름을 알아요

 

- 그건 좀 그렇네
- 당신 이름도

 

그거야 당연하고

 

시작 한번
더럽게 좋네요

 

첫인상은 어떻던가?

 

데이빗이요?

 

미남이고 30대 후반

 

망친 시네이드 오코너
헤어스타일

 

아일랜드 가수예요

 

머리가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자연스럽게
섞이기 위해서라고

 

만져볼래요?

 

자연스럽게
섞이기 위해서예요

 

지금 지나온 게
브란덴부르크 문

 

근데 윗대가리들은

 

뭘 믿고 리스트를
회수하라고 보냈대요?

 

개스코인의 시신을
인수하자마자

 

비자 들통나고
추방당할 텐데

 

내가 알아서 하죠

 

거기가 체크포인트 찰리
내 사무실도 저쪽이에요

 

관공엽서 수집하러
온 거 아니에요

 

호텔에 내려줘요
저 옆길이에요

 

베를린은 처음이라고
하시지 않았나?

 

지도도 못 보는
등신인 줄 아나

 

금방 도착해요

 

뭐하는 거예요?

 

그 파시스트 돼지한테
메세지 보내는 거예요

 

브레모비치 동무한테
안부 전해줘

 

한편 동독에서는

 

이놈들은 뭐야?

 

어젯밤에 파티하던
놈들을 잡았습니다

 

동독 최고의
인재들이죠

 

거기 너

 

나와

 

나오라고!

 

이리 와

 

놀고 싶다 이거지?

 

놀아보자고

 

어디 보자

 

춤춰봐

 

음악 틀어줬잖아

 

모두 박수!

 

어젯밤 여기에
어떤 놈이 왔었다

 

반역자 놈이!

 

어딨는지 말해!

 

바흐친 어딨어?

 

리스트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브레모비치 동무

 

자본주의의 개처럼
팔 생각이군

 

당장 찾아
리스트를 가져와

 

보리스
사진 가져와

 

주목해라!

 

이놈은 반역자다

 

이놈 알아?

 

불복종 시위가
격화되면서

 

동베를린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동베를린의 청년들은
최루가스와 물대포에도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경찰은 평화 시위대를
폭력 진압 중입니다

 

시신 인수 문제를
처리하러 왔어요

 

시신 신원은
대사관에서 확인했어요

 

그랬겠죠

 

물어본 게 아니라
알려드린 거예요

 

동료분이었나요?

 

다른 부서였죠

 

어떤 부서요?

 

다른 부서요

 

이송 서류는
가져오셨어요?

 

그런 영화들 있죠?

 

장면이 느려지면서

 

녹아버리고

 

불타버리는

 

그런 느낌이었죠

 

여권 번호가
안 맞네요

 

정보가 틀리면
시신은 못 내줘요

 

단순한 실수예요

 

우리 독일에선
단순한 실수 안 해요

 

솔직히 말해서
다시 봤어

 

이 정도로
간이 클 줄이야

 

아랫도리는 더 큰데
보면 기절하겠네

 

본 걸로 치지

 

여기 남을 방법을
찾아냈더군

 

여권 번호를
틀리게 적다니

 

맞아
난 안 돌아가

 

최소한 한 주는
더 있을 거야

 

나야 대환영이지

 

조사 끝내기 전까진
시신 안 내줄 거야

 

어떻게 들어왔어?

 

베를린에
오래 있다보니

 

장벽 양쪽에 있는
호텔이며 여권이며

 

친분 없는
도어맨이 없거든

 

스파이글라스도 알겠군

 

그 친구는
만난 적 없어

 

개스코인 담당이었지

 

그럼 공항부터
날 미행한 여자는?

 

당신은 매력적인
여자니까

 

그럴 만도 하지

 

미행했던 게
나였으면

 

당신은 죽어도
눈치 못 챘어

 

미행은 요령이야

 

줄타기나
백파이프 연주처럼

 

할 줄 아는 놈만
하는 거지

 

잘나셨네

 

시계 하나 사려고요

 

동베를린에 있는
정보망이 필요해요

 

내일 닫기 전에
다시 와요

 

동베를린이 또 다시
끓어오르면서

 

공산당도 질서유지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제임스 개스코인을
잘 아나?

 

죽었네

 

조심해야 돼

 

7.62mm 토카레프 탄이
두개골에 박혀 있었어

 

소련 짓이군요

 

우린 사첼이
누군지 알아

 

도망쳐

 

개스코인의 아파트에
리스트가 있었겠나?

 

늦어도 한참 늦었지

 

퍼시벌이며 소련이며
진작 뒤졌을 텐데

 

 

하지만 문제는
리스트만이 아니에요

 

전에 개스코인에게 들은
말이 있었어요

 

그래서 CIA 참관을
반대한 거예요

 

스파이글라스는
그 리스트로

 

사첼이란 이중스파이의
정체가 폭로될 거랬죠

 

생사 불문하고
사첼을 잡아

 

오래전부터 목구멍의
가시 같던 박역자지

 

영국의 오점이야

 

MI6 역사상 최악의
정보 유출범이고

 

사첼을 잡아오면

 

반역죄로
목매달 거야

 

자넨 버킹엄 궁에서
여왕 폐하와 차 마시고

 

그 집에서 찾던 건
리스트가 아니에요

 

퍼시벌은 협조의 정의를
모르는 것 같더군요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그 집에 간 건
퍼시벌밖에 몰랐어요

 

경찰에 신고할 걸
알았더라면

 

다른 옷을
입고 갔었겠죠

 

다른 옷?

 

거기 서!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외침에

 

갈수록 자신감이
붙고 있습니다

 

동독 정부에겐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공산당 정권이
버티기 힘들 거란

 

여론이 일고 있으며

 

조속한 변화가
있지 않으면

 

비교적 차분한
오늘의 시위는

 

태풍 전야의 고요가
될 것입니다

 

시위대는 내각
교체만이 아니라

 

장벽 해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코트 받아줄게

 

편하게 있어

 

개판이네

 

청바지 필요하면
맘껏 가져가

 

장서 중에
래리 플랜트도 있네

 

언론 자유의
선봉장이시지

 

바흐친에 대해선
뭘 알아냈지?

 

리스트를 소련에 넘길 거면
진작 넘겼을 거야

 

그놈이 움직이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

 

기다릴 여유도 없어
여긴 당신 도시라며?

 

그냥 도어맨들만
아는 거 아니야?

 

개스코인의 집에서
뭘 찾았지?

 

독일 돈, 빈 여권
관광 비자

 

몇 년 전에
당신과 찍은 사진

 

친구였단 말 했었나?

 

- 아니
- 그럼 깜빡했나보네

 

코트 입어

 

산책 가자고

 

그 리스트엔
우리 이름도 있어

 

세상 구하는 것도
좋지만

 

내 최우선 목표는
살아남는 거야

 

베를린은 10년째
내가 담당했어

 

나 아니면 리스트 회수를
도와줄 사람은 없어

 

당신 파일 읽었어
당신 개 파일도

 

그러니까 개수작은
집어치우지?

 

숙취로 늦었다느니

 

길을 헤맸다느니
난 안 믿어

 

나한테 신뢰를
바라지 마

 

"속이는 자 를 속이는 건
두 배의 즐거움이라"

 

니콜로 마키아벨리

 

당신 선반에 있더군

 

이런 세상에
홀딱 반하겠어

 

그거 안됐네

 

퍼시벌의 말대로
바흐친의 움직임이 없다면

 

소련 놈들의 동향부터
파악해야 했죠

 

센트럴 카페

 

스톨리 얼음 넣어서

 

안녕, 아가씨

 

오늘밤은 독일어
안 쓰고 싶은데

 

영국인?

 

스웨덴인이길 바랐어?

 

훌륭하군

 

여러모로 자질이
뛰어나 보이는데

 

자질은 과대평가
되기 쉽지

 

헌신, 신의 같은 자질은
요샌 아주 드물지

 

이곳의 모두가
뭔가를 찾고 있어

 

뭘 찾고 있지?

 

궁극적으로 보자면
우리는 모두

 

같은 걸 찾는 게
아닐까?

 

잠깐 자릴 비웠는데

 

벌써 남자들이
모여드네

 

셋도 나쁘지 않지만
오늘은 내키질 않아서

 

프랑스 여자답군

 

영국인 생각은
어떠신가?

 

타협점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우리도 오랜만에
보는 거라

 

할 예기가 많아서

 

단 둘이

 

숙녀분들
베를린은 좁은 곳이야

 

분명 어딘가에서
또 만나겠지

 

미안해요

 

난처해 보이길래

 

내가 고맙죠
이름이?

 

라살이에요
델핀 라살

 

반가워요

 

무슨 일 해요?

 

시간제 통역사인데
꿈은 시인이에요

 

록스타도 좋고

 

친구네 클럽이 근처인데
같이 가볼래요?

 

- 지금?
- 네

 

안 돼요

 

그럼 주소만 줄게요

 

내일 밤에 봐요

 

올 거죠?

 

아마도?

 

끈질기시네

 

 

데이빗 핫셀호프가
베를린에 왔대요

 

황송해라

 

베를린도
한물 간 거죠

 

시계 준비됐어요

 

카운터 위
봉투에 있어요

 

내 정보원이
아주 유용할 겁니다

 

시계 준비됐어요

 

카운터 위
봉투에 있어요

 

내 정보원이
아주 유용할 겁니다

 

동베를린 시민들이

 

서독 대사관으로
몰려들면서

 

체코 정부는
검문소를 설치해

 

난민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베를린을 빠져나오는
인파를 막기는 이미...

 

바흐친과 리스트가
서독에도 나타나질 않아서

 

새 정보원을 만나

 

동독의 상황을
더 파악해야 했죠

 

방문 허가증을
내셔야 합니다

 

무슨 일 하시죠?

 

변호사예요

 

6시 전에 안 오면
체포될 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알았어요

 

그다지 이야기가
믿기질 않는군

 

왜 퍼시벌의 정보망을
이용하지 않았지?

 

C가 아무도
밎지 말라더군요

 

여보세요?

 

확실하진 않지만
그 여자 같아요

 

알렉산더 광장으로
가고 있어요

 

데리고 와

 

순순히 따라와

 

미쳤어?

 

얘기만 하자는 거야

 

늦었군요

 

미행까지 붙고

 

미행이 있었으니까
늦었죠

 

미행은 20분 전쯤
따돌렸어요

 

명성대로군요

 

여기서 만나도
괜찮은 거예요?

 

"적을 가까이 둬라"

 

등잔 밑이
어두운 법이죠

 

시계공에게 듣자니
리스트에 관심 있다고요?

 

며칠 전에
암시장에 올라왔었어요

 

- 바흐친은 나타났어요?
- 아뇨

 

동서독 모두 사첼 때문에
걱정이 많더군요

 

여기서 동원 가능한
정보망이?

 

동독엔 불만 많은
청소년들이 많죠

 

성냥통 같은
애들이랄까

 

불꽃이 닿기만 하면...

 

계속 해봐요

 

시계를 팔고 싶은데

 

어떤 시계요?

 

아주 값진 시계지

 

최고급 명품이고
비밀이 가득찬 물건

 

한번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당연히 안 되지

 

사겠다는 놈들에게
바흐친이 왔다고 전해

 

숙녀분들
베를린은 좁은 곳이야

 

분명 어딘가에서
또 만나겠지

 

미안해요

 

난처해 보이길래

 

친구네 틀럽이 이 근처인데
같이 가볼래요?

 

올 줄 몰랐어요

 

스톨리 마시죠?

 

기억력 좋네요

 

꼼꼼히 보는 걸
좋아해서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궁금한 게 있어요

 

조용한 데로 가요

 

이 총은 뭐지?
델핀

 

당신은 생각보다
위장이 서툴러

 

당신은 로레인 브로튼
MI6 소속이고

 

개스코인의 죽음을
조사하러 왔지

 

개스코인에 대해서
뭘 알고 있지?

 

아무것도 몰라

 

동맹국 요원들이 죽어나가는데
신경이 안 쓰이겠어?

 

다들 혈안이 돼서
그 리스트를 쫒고 있어

 

프랑스 정보국 들어오고
첫 임무야

 

여기 온 지
겨우 1년 됐어

 

나도 무서워

 

일이 재밌어서
뛰어든 건데

 

베를린에선
전혀 그렇질 않아

 

시인이 되는 게
나을 뻔했겠네

 

록스타나

 

그 프랑스 요원과
접촉했었다고?

 

진하게 했죠

 

왜?

 

써먹을 정보가
있을 줄 알았죠

 

그게 다예요

 

정보가 있던가?

 

그 여자가 정보를
가지고 있었나?

 

말해줄 게 있어

 

당신 친구 퍼시벌과
관련된 얘긴데...

 

로레인?

 

그 여자가 정보를
갖고 있었냐고

 

정보를 주던가?

 

아무것도 없었어요

 

데이빗 퍼시벌

 

날 미행한 건가?

 

생각만큼 스파이질에
소질이 없나보군

 

개스코인의 복수다
이 개자식아!

 

리스트나 내놔!

 

자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려 했네

 

임무 며칠째인데
단서 하나 없고

 

엉뚱한 일만 생기고

 

우선과제부터
생각했어야지

 

메세지는 받았어요

 

경관 좋군

 

가시철선 115km
감시탑 310개

 

대전차 참호 65개

 

소련에서 훈련시킨
중무장 병력 4만

 

거기에...

 

목슴 걸고 탈출하려는
독일 시민이 5천

 

MI6가 오죽 걱정되면
CIA에게 연락해서

 

자넬 설득하랬겠나

 

에릭 그레이가
전화했었네

 

그랬겠죠

 

촌각을 다투는
일이란 건 알겠지?

 

리스트를 뺏겼다간
수많은 애국자들이

 

그 용감한 친구들이
죽게 돼

 

자네와 나도
포함해서

 

몇 주 전부터는
눈 뜨면서부터 두려워

 

상황의 심각성은
나도 잘 알아요

 

시간이 없다는 것도

 

어설픈 잔소리나 하자고
찾아온 건 아니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어젯밤에 어떤 여자를
만났더군

 

델핀 라살은
명을 재촉하고 있어

 

그 무관심이 어떤 명령을
자초하게 될지

 

딱히 보고 싶은
생각은 없네

 

무관심?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내 정보력을 알 텐데
멍청한 척 마시지

 

기념사진이나 찍어놔

 

다음주엔 풍경이
전혀 다를 테니까

 

당신의 인생을
바꿀 전화!

 

중앙 지부가 노출됨

 

로레인 브로튼
MI6, 5년차

 

사첼, 이중 스파이
신원은...

 

오라니엔 가에 있는
러프 트레이드 바에서 봐

 

얘기 좀 하지

 

이 쾌락주의자들 좀 봐

 

맛이 간 미녀 같군
아주 맘에 들어

 

바흐친이 나타났단
소문이 있던데

 

머리가 꼬치가 돼서
발견됐다고

 

어쨌건 스파이글라스와
접선해야 돼

 

동독에서 버티긴
힘들 거야

 

리스트가 우선이야
이제 실수는 안 돼

 

거참

 

만나본 놈들 중에
제일 믿음직하거나

똑똑하진 않지만

 

잠깐, 만난 적
없다면서

 

거짓말이었어

 

그 리스트를
다 외우고 있대

 

서독으로 넘어올
준비도 끝났어

 

정말 다 외웠다고
생각하나?

 

모조리요

 

미리 알았다면
그놈부터 쫒았겠죠

 

리스트만큼이나
중요한 존재니까

 

마음만 먹으면
잡았을 텐데

 

퍼시벌이 정보를 숨겨서
우릴 위태롭게 만들었죠

 

KGB도 스파이글라스를
잡겠다고 눈이 시뻘게

 

예전 방법으론
어림도 없어

 

차로 국경 넘는 게
그렇게 어렵진 않아

 

스파이글라스를 태우면
얘기가 다르지

 

보는 눈이 많은
도보로 가야 안전해

 

내일 광장에서
시위가 있어

 

미친 짓이야

 

시위대에 섞이면
괜찮을 거야

 

스파이글라스는 내 정보원이야
내 방식대로 해

 

좋아

 

하지만 통행 서류는
내 정보원 통해서 해

 

좋아

 

이제 됐지?

 

찬성하는 거로
생각할게

 

그날 저녁 퍼시벌에게
전화를 받았네

 

리스트를 입수했다더군

 

마무리 할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사첼의 정체를
알아냈다고 했지

 

사첼에게
거의 접근했어요

 

그런데 나한테는
숨겼어요?

 

친구들을
많이도 데려왔네

 

바흐친이 사고를
당했다고 들어서

 

얼음송곳 위로
넘어졌다지?

 

베를린은
잔인한 곳이야

 

바흐친은 같은
반역자에겐 더욱 그러지

 

공산주의자 시늉 때려치워
그게 문제가 아니야

 

그래, 알아
너한테 리스트가 있지

 

이 시궁창에
오래 있었으면

 

베를린엔 나름의 룰이
있다는 걸 알아야지

 

균형을 맞출 정보를
넘겨줄 수 있어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퍼시벌은 날
덫에 빠뜨릴 생각이야

 

그래서 놀랐어?

 

전혀

 

이런 관계들은
진짜가 아니라

 

목적을 위한
수단이니까

 

진실을 말할 땐
다르게 보여

 

눈빛이 바뀌거든

 

경고 고마워

 

무슨 뜻이야?

 

다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왜?

 

그러다 언젠가
죽게 될테니까

 

동독

 

이거 놀랍군

 

메르켈은 철석같이
바텐더라고 믿었는데

 

냄새가
딱 비밀경찰이군

 

콧수염 밀고

 

이 비누와 향수 써
서독 물건이야

 

동독 물건은
다 버리고 와

 

메르켈이
옷 줄거야

 

이쪽으로
스파이글라스 씨

 

브레모비치가 번역자는
저 건물에 있다니까

 

긴장하고 있어

 

쉽게 풀릴 일이었죠

 

계획도 괜찮았고

 

일부러 망치지 않고서야
실패할 수가 없었어요

 

내부자의 짓이었죠

 

동료 요원에게
배신당했다는 건가?

 

사첼 말인가?

 

이런 일
처음 보세요?

 

부탁한 거예요

 

그건 필요 없어

 

들키면 일만 커져

 

나머진 다 준비 됐어요?

 

네, 부탁한 대로

 

나도 준비됐어

 

저 셔츠
어떻게 생각해요?

 

나라면 저거 입곤
못 죽여요

 

근데 저 사람은
딱 좋네요

 

이쪽에 서봐

 

자유인처럼 보이게

 

평화 시위대가 이번주
광장에 결집합니다

 

내가 리스트
외운 건 들었어?

 

그래

 

누군가에겐
내가 무가치하고

 

누군가는 내 목슴을
노리고 있겠지만

 

달리 무슨
선택권이 있겠어?

 

당신이 죽으면
나도 좋을 게 없어

 

그리고 난 임무에
실패한 적 없어

 

알아

 

저 친구 가족이야

 

이건 계획에 없었어

 

내 계획엔 있어

 

부탁이야

 

내가 가족들 데려갈게
당신이 스파이글라스 맡아

 

남은 여권이
있나 모르겠네

 

퍼시벌
당신의 잘난 부하

 

엄마 말 잘 듣고

 

용감해야 돼

 

사랑한다

 

가야 돼

 

서독에서 봐

 

행운을 빌어

 

방금 목표물이
건물에서 나왔다

 

40m에서 접근 중

 

조준 완료

 

무슨 일이야?

 

놓쳤습니다

 

이건 계획에
없었잖아

 

내 계획엔 있어

 

우산 때문에
안 보입니다

 

여기서도 안 보여!

 

보이는 놈 보고해!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조준했습니다

 

사살했어?

 

안 보입니다
가봐야겠습니다

 

숙이고 따라와

 

저쪽으로

 

지금 처리 못 하면
국경은 못 넘어

 

죽고 싶지 않아

 

안 죽을 거야

 

여기 있어

 

무전 보내!

 

하고 있어!

 

빨리!

 

여기 있다
빨리 서둘러!

 

빌어먹을

 

둘 더 있어

 

잠깐만!

 

쏘지 마!

 

가!

 

출혈을 막아야 돼

 

뭐라도 찾아
술이든 헝겊이든

 

뒈져, 개같은 년아

 

이래도
개같은 년이야?

 

거기 서!
뭐하는 거야?

 

잠깐만요

 

손들어

 

엎드려

 

당장!

 

차에 타

 

독일어 연습 좀
하셔야겠네

 

엉망이야

 

뭐야, 씨발!

 

벨트 매

 

괜찮아?

 

그래

 

일단 여기서

 

너무 차가워!

 

문 열어!

 

발이 끼었어!

 

숨 들이마셔

 

- 조금 쉴까?
- 아뇨

 

이제야 알겠군
계획을 세워놓고도

 

서독까지 안전하게
데려오지 못했어

 

날 벌집으로
보낸 거잖아요

 

베를린에 도착한 순간
KGB에게 발각됐어요

 

어쩌면 그 전에

 

다 알고 있었죠?

 

퍼시벌이
의심스러우니까

 

날 이용해서
흔들어본 거예요

 

준비되면 말해

 

나예요, 나예요

 

그 사람이 죽었어
스파이글라스가 죽었어

 

당신은 살았잖아요

 

내내 도청당했던 거야

 

다 알고 있었어

 

KGB가
전부 알고 있었어

 

국경을 넘어야겠어

 

차 좀 구해봐

 

안녕하십니까, 대사님

 

감사합니다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너희 영국 놈들은
제대로 말아먹는군

 

알아요, 미안해요

 

그럼 당신이 비밀경찰
포섭하지 그랬어요

 

그런 기억력을 가진
놈이 없으니까

 

브로튼을 찾아서
상황을 들어봐야지

 

그 리스트를
반드시 찾아야 돼

 

브로튼?

 

살아나왔어

 

어떤 이탈리아 미녀가
이런 말을 했죠

 

"데이빗"

 

"한번 싸버린 건
무를 수 없어"

 

여자들은 진보의 길을
이렇게 막는다니까

 

그 어떤 독일인도
믿지 못했지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장벽은 1961년부터
존재해 왔어요

 

이제 무너뜨릴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장벽이 무너집니다

 

장벽이 세워질 때
태어나지도 않은 이들이

 

장벽을 부수고 있습니다

 

뒤에선 독일군들이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물대포를 쏘고 있지만

 

서베를린 시민들은
멈추지 않습니다

 

한 명이 샴페인을
뿌리고 있습니다

 

미행했던 게
나였으면

 

당신은 죽어도
눈치 못 챘어

 

베를린 시민들이 28년을
기다린 순간입니다

 

동독인들도
고무된 표정입니다

 

장벽에 금이 가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죽었고
친구와 가족들

 

연인들이 수십년간
헤어져 있었습니다

 

스파이글라스가 죽은 후

 

프랑스 도청기를
내 코트에서 찾았어요

 

퍼시빌이 심은 거겠죠

 

라살의 짓으로
꾸미려고

 

여긴 왜 왔어?

 

너도 베를린을
떠야 돼

 

연락이 없길래
걱정돼서

 

얼마나 순진한 거야?

 

우린 이런 삶을
선택했어

 

그만둘 방법은
하나뿐이지

 

무슨 소리야?

 

퍼시벌이
우릴 가지고 놀았어

 

가능할 때 떠나

 

네?

 

날 과소평가하지 마
퍼시벌

 

라살, 잘 들어

 

지금 뭘 몰라서
그러는 거야

 

날 이용했더군

 

이건 게임이야

 

난 당신 비밀을 알아

 

그리고 당신 생각보단
이 게임을 잘해

 

퍼시벌은 날
덫에 빠뜨릴 생각이야

 

그래서 놀랐어?

 

전혀

 

이런 관계들은
진짜가 아니라

 

목적을 위한
수단이니까

 

진실을 말할 땐
다르게 보여

 

눈빛이 바뀌거든

 

경고 고마워

 

무슨 뜻이야?

 

다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왜?

 

그러다 언젠간
죽게 될 테니까

 

말해줄 게 있어

 

당신 친구 퍼시벌과
관련된 얘긴데...

 

미안해, 자기

 

이건 그냥 게임이야

 

제기랄

 

오늘밤 거리는
축제의 물결입니다

 

동독인들이
서독으로 넘어오면서

 

수천 명이 샴페인을
뿌리며 반기고 있습니다

 

베를린 최고의 날로
기억될 순간입니다

 

동베를린 시민들은
28년간 막혀 있던

 

국경을 넘고 있으며

 

서베를린 시민들은
계속 해서

 

장벽을 부수고 있습니다

 

이젠 경찰의
방해도 없습니다

 

베를린 시민들은
평화의 상징으로 하나되어

 

장벽을 무너뜨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제 질문이
하나 남았군

 

누가 이겼는가?

 

그리고 그 빌어먹을
게임은 다 뭐였는가?

 

장벽이 무너질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1989년 최고의 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 광고 보시고

 

샘플링에 대한
논란을 다뤄보죠

 

예술인가?
표절인가?

 

광고 보겠습니다

 

이기려면 일단 네가
어느 편인지 알아야지

 

우리 업계에선

 

그게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와 직결되니까

 

선한 싸움이라고 믿었건만
언젠가 깨닫게 되지

 

넌 사탄의 조력자에
불과했다는 걸

 

아이러니하지

 

뉴스에선 앞으로는
비밀 없는 세상이라던데

 

그럴 리 없다는 건
다 알잖아

 

세상은 비밀 위해서
돌아가는 거야

 

그 리스트를 가진 자가
힘을 갖고

 

없으면 너도 그저
타깃이 되는 거지

 

그래서 그 세월동안
깨달은 게 뭐냐고?

 

그 오랜 불면의 밤

 

친구와 연인,
자신까지 속이고

 

이 염병할 도시에서
염병할 게임을 하고

 

수없이 배신당하고
등에 칼이 꽂이면서

 

깨달은 거라곤
겨우 이것 하나

 

난 베를린을
미치도록 사랑해!

 

라살은 죽일 건
없었잖아

 

더럽게 살아와 놓고
갑자기 양심이 생겼나?

 

너와 가깝던 사람들이
어쩌다 뒈졌는지 알아?

 

브레모비치에게
계획을 누설했더군

 

KGB에게
날 죽이라고 했지?

 

죽접 죽이는 건
겁이 나니까

 

그것보단 똑똑할 텐데?

 

KGB놈들이
일만 제대로 했어도

 

지금쯤 여왕이 내 옆에
물고 빨고 했을걸?

 

그 리스트 읽었어

 

로레인

 

대단한 인물이더군

 

아주 못된 아가씨였던데

 

스파이글라스는
우리 모두의 골칫덩이야

 

너와 떠나게
둘 순 없었어

 

리스트는 어딨지?

 

나한테 없어

 

MI6로 가고 있지

 

죽을 때까지
거짓말할 거야?

 

진실과 거짓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 차이도 몰라

 

우리도 차이를 알아

 

무시할 뿐이지

 

안 그래?
사첼 동무

 

일을 이렇게
마무리하시는군

 

"속이는 자를 속이는 건
두 배의 즐거움이라"

 

훌륭했어

 

데이빗 퍼시빌을
죽였다고?

 

개스코인과 퍼시벌의
시신 인수 완료했습니다

 

영국 정보국의
지부장을 죽이다니

 

확증이 없다면
끝장인 줄 알아

 

내 행동을 판달할
자격이 돼요?

 

난 자네 상관이야

 

내 상관?

 

전쟁을
막으려던 게 아니라

 

당신의 치부를
지우려던 거지

 

우리가 냉전 동안
저지른 죄들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난 멍청하게
거기에 목슴까지 걸고

 

그래도 그게
자네 임무 아닌가?

 

임무는 해냈어요

 

당신의 무능이
방해가 됐지만

 

난 성공했어요

 

반역자 사첼의
정체를 밝혀냈고

 

그놈에게 딱 맞는
정의를 선물했죠

 

총알

 

퍼시벌은 스파이글라스가
죽기 전 날

 

브레모비치를 만났어요

 

타협점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나 아니면 리스트 회수를
도와줄 사람은 없어

 

훌륭하군

 

헌신, 신의 같은 자질은
요샌 아주 드물지

 

"속이는 자를 속이는 건
두 배의 즐거움이라"

 

거래하는 거지?

 

그 영국인은?

 

그레피를 믿어?

 

아니

 

그럼 C는?

 

제 책상 밖의 일은
쥐뿔도 모르는

 

거만한 개자식이지

 

퍼시벌이 사첼이었어요

 

리스트는 어딨나?

 

리스트 어디 있어?

 

나도 몰라요

 

빌어먹을

 

총리님이 이번 건으로
고생 좀 하시겠군

 

이번 건은
묻기로 했네

 

자네 임무는
없었던 거야

 

이 대화도

 

없었던 거고

 

당장 휴가 출발해

 

다가올 시대를 위해선
푹 쉬어둬야지

 

C?

 

어떤 옷이 좋을까요?

 

여왕 폐하와
차 마실 때

 

3일후, 파리

 

사첼 동무

 

브레모비치 동무

 

그 리스트군

 

수고했어

 

내가 따라주지

 

오늘밤엔 자축해야지

 

진심이야?

 

당신이 날 죽이려는 게
아닌가 했었어

 

당신 정체가 뭔지는
퍼시벌에게 들었어

 

프로답게

 

비닐 위로 올라가

 

내가 진짜 리스트를
넘길 줄 알았어?

 

죽기 전에 멍청한 대가리에
이 말은 넣고 가

 

네가 날
이용한 게 아니야

 

내가 널 이용했지

 

네게 준 가짜 정보들이
철의 장막을 찢었고

 

네가 준 정보들이
내 총알로 쓰였지

 

내 인생을
되찾아가야겠어

 

조심해서 가요

 

CIA까지 예상 시간
11시간 37분입니다

 

이륙합니다

 

집으로 가지

 

그거 듣기 좋네요

 

집으로 가요

 

씨발 새끼?

 

진심이야?

 

그럴 듯 했다니
기분 좋네요

 

 

번역: 황석희